2017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 - 이○임
최고관리자
0
706
2020.04.15 09:10
기쁨이 넘치던 날
2017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 - 이○임
기쁨이 넘치던 날
만세 만세 만만세
검정고시 합격했네.
유복녀로 태어난 핏덩이를
오빠가 등에 업고 키우고
학교 가야 할 나이에
학교 가는 친구들 부러워서
눈물 흘리던 내가
초등학교 졸업생이 되었네.
칠십 나이에 어렵게 용기를 내어
처음 공부를 시작하던 날
학생이란 호칭에 감격의 눈물이 흐르고
내 책상 내 공책 내 가방이 생기니
기쁨이 넘치었네.
영감 떠난 빈자리
아들 둘은 객지로 타국으로 떠나보내고
밤이면 너무 외로워서 테레비만 끼고 살던 내가
이제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까지 가고 싶어
돋보기 너머로 받아쓰기 연습을 하네.
선생님 빨강색 동그라미에 힘이 나고
배움은 나를 완전히 바꾸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