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 - 김○녀 ( 특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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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 - 김○녀 ( 특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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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늦은 공부

 
2017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 - 김○녀 ( 특별상 )

때 늦은 공부

 

여든하나

난생처음 글로 써 보는 내 나이

어릴 적 공부도 못하면서

월사금만 가져간다고

큰오빠가 책을 홀라당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땐

그렇게 기분이 좋았는데

 

서른아홉에 혼자되어 아들 셋 키워보니

공부 안 한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왔네.

벌어 먹고 사느라 공부는 엄두도 못 내고

이 늙은 나이에 한 자라도 배워

동네식당 간판이라도 읽고 싶어

시작한 때 늦은 공부

 

어느 날

‘송강’이라는 간판을 읽고 있는

나에게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고

벽에 붙은 한글이랑 구구단도

눈에 환히 들어 온다.

 

이제는 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

오늘도 여덟 탄 공책에다

침 묻힌 몽당연필로 아들 이름 동네 이름

꾹꾹 눌러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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